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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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 시점에서 보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벌어졌다. 술에 취해 고양된 상태로 며칠을 지내다가도 다시 일상적인 시련에 좌절하기를 반복했다. 외로울 때마다 갖은 핑계를 대며 친구를 만났다. 심할 때는 거의 일주일내리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마지막 일기를 업로드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계속 그때처럼 쉼없이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다. 몇 가지의 기본적인 조건만 갖춰진다면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것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은 외면한 채. 기록으로 남길 만 한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럴수록 나는 단 한 문장도 적을 수가 없었다. 타인과 접촉하는 순간 나의 경험은 더 이상..
7월 16일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가 이제야 놓았던 펜을 잡는다. 지금 나는 혼자고 그렇다고 해서 아무에게도 기댈 수 없을 정도로 아주 혼자는 아니다. 모두가 잠든 늦은 새벽, 일기로 근황을 전하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백컨대 나는 이번 주 월요일까지만 해도 잦은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종강 후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해가 뜨기 직전에 잠에 들어서 늦은 오후에 깨어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되어있었지만 당일 아침까지도 잠을 설치는 바람에 나는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야 말았다. 병들어가는 몸과 희미해져가는 정신을 겨우 붙들고 한 일이라곤 애써 나를 달래려는 R의 가슴에 비수..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생각해. 오늘도 고리타분한 하루의 시작이라고. 세상은 어제와 같고 내일은 오늘과 같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수 백 수 천 번씩 죽기로 결심하기를 반복하곤 했었지. 마치 내일이 없다는 듯이 살아볼 수 있다면 오늘을 견뎌낼 수 있을 것처럼. 며칠내리 악몽에서 깨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면서도 내가 사는 세상에 비하면 그것은 그저 달콤한 단잠과도 같다는 걸 알고 있다. 새벽쯤 잠이 들고 오후에 눈을 뜨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부턴가 발밑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난 정말 이 곳에 있고 싶지 않았어. 이 곳에 속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수도 없었지. 그러나 떠나는 것만은 더더욱 할 수 없었어. 내 마지막 남은 희망은 무참히 짓밟히고 나는 발걸음을 옮기기는커녕 다시 일어설 힘조차 ..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이렇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인 분의 소개로 입사하게 된 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어요. 정말 기회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만 찾아오더군요. 이따금씩 이것이 기회인지 시련인지 헷갈릴 때가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도 하고, 잠시 연락이 끊겼던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기도 하면서요. 얼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크게 싸우거나 오래 전부터 세워온 계획이 좌절되기도 했지만 견디기 힘든 일들도 결국 지나고 보면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희미해지더라고요. 그 사실에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조금 애석해집니다. 고통스러웠지만 충분히 기억될 만..